│ 남이 올리면 팔이 올라가나 스스로 못 올린다면 힘줄 파열 의심
│ 방치 시 완전 파열로 수술 불가피… 조기 검사와 치료 필수
안녕하세요, 몸이편안한의원 마포본점 김진아 원장입니다.
최영도(가명) 님은 합정동에서 택배 기사로 일하시는 50대 남성분입니다. “어제 무거운 상자를 들다가 어깨에서 뚝 소리가 나면서 갑자기 힘이 딱 풀리더니, 그 뒤로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릴 수가 없다”며 내원하셨습니다.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어 올리는 일을 오래 해오신 분이라 검사해 보니 회전근개파열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해 보여 혼동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병입니다. 오늘은 회전근개파열이 오십견과 어떻게 다른지,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지, 방치하면 어떻게 되는지, 본원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는지 그리고 자가관리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Q1.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뭐가 다른가요? 왜 힘을 줄 때만 아픈가요?
오십견이 관절을 감싼 주머니(관절낭) 전체가 굳어버린 질환이라면,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움직이는 동력원인 특정 힘줄이 찢어진 병입니다.

기계에 비유하자면, 오십견은 ‘녹이 슬어 아예 굳어버린 톱니바퀴’이고, 회전근개파열은 ‘톱니바퀴 자체는 멀쩡하지만, 이를 돌려주는 동력 벨트가 끊어진 상태’입니다.따라서 오십견은 관절 자체가 굳어 타인이 팔을 올려줘도 잘 올라가지 않습니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뼈와 관절은 정상이므로 타인이 올려주면 쑥 올라갑니다. 실제로 임상 연구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 환자들은 능동적으로 팔을 외전시키는(스스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 제한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1].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리려 할 때, 끊어진 동력 벨트(힘줄)가 힘을 전달하지 못해 툭 하고 힘이 빠지며 통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Q2. 회전근개파열이면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요? 보존치료로 나을 수 있나요?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파열의 정도와 범위에 따라 보존치료(침·약침·한약 등)만으로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고 부분적으로만 손상된 ‘부분파열’은 보존치료를 우선적으로 적용합니다. 다만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완전파열’이거나 파열 범위가 너무 큰 경우, 활동량이 많은 젊은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적 봉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연구들을 살펴보면 파열 정도에 따라 한의 치료만 단독으로 시행해 호전된 사례와, 수술 후 회복을 위해 한의 치료를 병행한 사례가 모두 보고되어 있습니다 [1, 2]. 정확한 상태는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파열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3. 방치하면 파열 범위가 더 커지나요?
네, 통증을 참고 무리하게 어깨를 계속 사용하면 이미 손상된 힘줄이 견디지 못하고 완전파열로 악화될 위험이 매우 큽니다.

‘살짝 찢어진 고무줄’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대로 두면 당장 끊어지진 않지만, 양쪽에서 계속 잡아당기면 결국 찢어진 부위부터 툭 끊어지고 맙니다. 어깨 힘줄도 마찬가지입니다. 힘줄은 인대나 뼈에 비해 혈류 공급이 적어 스스로 회복되는 속도가 느립니다.
통증이 있는데도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며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부하를 계속 주면 손상 부위가 넓어지게 됩니다. 파열 범위가 커져 수술이 불가피해지기 전에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Q4. 몸이편안한의원에서는 회전근개파열을 어떻게 치료하나요?
저희 한의원에서는 끊어진 힘줄을 억지로 꿰매는 대신, 손상된 조직 주변의 환경을 개선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자생력’을 끌어올리는 근본 치료에 집중합니다. 환자분의 파열 정도와 증상에 따라 다음의 치료들을 복합적으로 적용합니다.

실제 국내 11건의 회전근개 질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침 치료는 모든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사용된 경혈들은 어깨 근육의 해부학적 위치와 대체로 일치했습니다 [3].
[전침 치료] 굳은 근육의 이완과 신경 회복
치료 원리: 일반 침을 놓은 후 미세한 주파수의 전류를 통과시켜 심부의 신경과 근육을 직접 자극합니다.
효과: 전류가 뼈와 관절 깊은 곳까지 도달하여 뻣뻣하게 굳은 어깨 근육을 규칙적으로 수축·이완시킵니다. 이를 통해 혈류량이 증가하고 신경이 안정되어 극심한 통증이 줄어들며 팔의 움직임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임상시험 11건(총 796명)을 종합한 메타분석 연구에서도 전침 병행 시 통증 점수(VAS)가 유의미하게 크게 감소함이 입증되었습니다 [4].

[한약 및 복합치료] 회복을 위한 전신 환경 조성
치료 원리: 손상된 조직으로 영양분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체내 기혈 순환을 돕고 뭉친 어혈(노폐물)을 배출하는 한약을 처방하고, 침·전침·약침을 동시에 적용합니다.
효과: 어깨 힘줄은 본래 혈액 공급이 적어 스스로 낫기 매우 힘든 부위입니다. 복합치료는 이 메마른 힘줄에 영양분과 수분을 공급하는 ‘거름’ 역할을 하여 인체의 회복 속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립니다. 실제로 회전근개파열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한방복합치료 후 통증 점수(NRS) 및 어깨 기능 장애 점수(SPADI)가 뚜렷하게 개선되었습니다 [1].

[봉약침 치료] 강력한 천연 소염제 및 조직 재생
치료 원리: 정제된 벌독(멜리틴 성분 등)을 초음파로 확인한 병변 부위에 직접 주입합니다.
효과: 침의 물리적 자극과 화학적 효과가 동시에 나타납니다. 힘줄 주변의 찌꺼기와 만성 염증을 강력하게 제거하고, 조직이 재생되도록 돕습니다. 실제 증례 연구에서도 4명의 회전근개 질환 환자에게 초음파 유도하 봉약침 병행 치료를 진행한 결과 모두 통증 감소와 가동 범위 회복을 보였습니다 [5].
Q5. 수술 후에도 한의원 치료가 도움이 되나요?
도움이 됩니다. 수술 후 남은 통증을 제어하고 더딘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재활 과정에서 한의 치료가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회전근개파열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침, 뜸, 물리치료, 약침을 병행한 연구에서 환자들의 통증 점수(NRS)가 입원 시 평균 5.85에서 퇴원 시 2.55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습니다 [2]. 또한 수술 후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 회복이 더딘 환자 2명에게 미세한 유착을 풀어주는 도침(침도) 치료와 한약을 병행한 결과, 움직일 때의 통증(VAS 점수 8에서 3, 8에서 0으로 각각 감소)이 크게 줄고 운동 범위가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6].
Q6. 자가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나요?
회전근개파열은 ‘절대 안정’과 ‘안전한 스트레칭’의 균형이 매우 중요합니다. 무턱대고 근력을 키우려다 찢어진 범위가 더 커져 수술대에 오르는 경우가 많으니, 다음의 구체적인 관리법을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일상생활 금칙] 어깨 위로 물건 들기 & 통증 부위로 눕기 절대 금지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은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높은 선반에 물건을 올리거나 무거운 짐을 드는 행동은 끊어진 힘줄을 더 벌어지게 만듭니다. 또한, 아픈 어깨 쪽으로 돌아누워 자는 자세는 혈류를 방해하고 압력을 가해 파열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반드시 천장을 보고 바른 자세로 주무셔야 합니다.
[안전한 스트레칭] 관절이 굳지 않게 돕는 ‘시계추 운동’
어깨가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힘을 완전히 빼고 관절만 부드럽게 움직이는 수동 운동이 필요합니다. 아프지 않은 팔로 책상이나 의자를 짚고 상체를 살짝 숙인 뒤, 아픈 팔은 힘을 축 빼고 아래로 툭 늘어뜨립니다. 이 상태에서 팔을 시계추처럼 앞뒤, 좌우, 원형으로 가볍게 흔들어주는 동작을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만’ 반복해 줍니다.
[근력 운동 주의점] 헬스나 고무밴드 운동은 의료진 상담 후 시작
통증이 있다고 억지로 고무밴드를 당기거나 아령을 드는 근력 운동은 찢어진 힘줄에 치명적입니다. 파열된 부위가 안정화되고 통증이 완전히 가라앉은 후, 반드시 의료진과 회복 상태를 객관적으로 검토하여 단계적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달리 물리적으로 조직이 찢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막연한 자연 치유를 기대하며 방치할수록 손상이 커집니다. 오십견과 헷갈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니, 두 질환의 차이가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글을 참고해 주세요.
팔이 안 올라갈 때, 오십견일까 회전근개파열일까? ▶ 바로가기

오십견, 정말 놔두면 저절로 낫는 병일까요? ▶ 바로가기


글쓴이: 김진아 한의사 (몸이편안한의원 대표원장)몸이편안한의원 마포본점에서 20년 가까이 어깨 질환을 진료하며, 회전근개파열을 오십견으로 오해해 늦게 오시는 환자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수술 여부부터 회복 단계별 치료 방향까지 3인의 원장이 함께 협진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평일 저녁 9시까지 매일 야간 진료를 실시하고 있으니 환자분이 편한 시간에 내원하시면 됩니다.
[참고 논문]
[1] Lee GE, Kim YI, Jo KS, Han SH, Kim MK, Min BK, Huh SW, Lim HB, Jeong YJ. “한방 복합치료를 진행한 회전근개 파열 환자 치험 41예: 후향적 관찰 연구.” J Korean Med Rehabil. 2018;28(4):81-87.
[2] Park JW, Oh MS. “회전근개 파열 수술 후 환자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효과: 후향적 관찰연구.” J Physiol & Pathol Korean Med. 2019;33(4):233-238.
[3] Cho MY, Shin WC, Cho JH, Chung WS, Kim H, Song MY.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한의치료의 국내 연구동향 분석.” J Korean Med Rehabil. 2024;34(3):43-51.
[4] Na BY, Lee SH, Woo CH, Kim YJ. “회전근개 질환의 전침 치료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J Korean Med Rehabil. 2024;34(3):27-41.
[5] Jeong KJ, Park GN, Kim KM, Kim SY, Kim ES, Kim JH, Nam SK, Kim YI. “초음파 유도하 봉약침치료와 한방복합치료를 병행한 회전근개 질환 환자 4례: 후향적 증례 연구.” The Acupuncture. 2016;33(4):165-180.
[6] Kim SG, Park EJ, Lim JE, Do HJ, Kim JY, Cho SW, Yoon HM, Kim CH. “Korean Medical Treatment Including Miniscalpel Acupuncture for Patients After Rotator Cuff Tear Surgery: A Report of Two Cases.” J Acupunct Res. 2019;36(3):166-171.